









이번 작업은 심야 시간대의 농촌 외곽 산업시설 및 비닐하우스를 중심으로 장노출 촬영하였습니다. 낮에는 인간 활동의 중심이었던 구조물들이 밤이 되며 기능을 멈추고, 마치 생명체와 같이 잠든 듯한 상태로 전환되는 그 과정을 기록 해보았습니다. 사진 속 대상들은 비가동 상태이지만, 여전히 주변 자연과 긴장감 있는 관계를 맺으며 존재의 흔적을 드러냅니다. 이 작업을 통해 인간의 부재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흔적들을 바라보며,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'비가시적 현실'을 관찰하고자 하였습니다. 저는 이 풍경들이 생명을 가진 비인간적 존재 또는 잠시 숨을 고르는 기계의 몸으로 보이길 바랬습니다.